산호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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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127호] 라스트미션2026
[FL127호] 라스트미션2026
“다음 세대가 읽도록 주님께서 하신 일을 기록하여라. 아직 창조되지 않은 백성이, 그것을 읽고 주님을 찬양하도록 하여라.” (시102:18) 31년 선교의 세월…은혜, 은혜로다 노래하게 하십니다.할렐루야! 사랑하는 동역자님의소중한 기도, 응원 덕으로먼 땅 피지 삶, 사역이 여기까지 왔습니다. 2025년,저희 가정이 피지 선교 30주년을 맞으며회고록을 출간하였습니다.피지 선교역사에 한 페이지족적을 남기게 하시니 큰 감사입니다. 그리고 2026년에는회고록을 영문판으로 번역 출간하였습니다. 지나온 선교 사역 30년을 돌아봅니다. 피지 및 남태평양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남태평양선교훈련원(SPMTC) 사역 20년, 피지인도인 공동체 속에서 교회 개척사역 20년, 그리고 3기 사역으로, 목회 코칭.. -
FIJI박영주의 미션노블 [아그니의 불] 연재 4회
FIJI박영주의 미션노블 [아그니의 불] 연재 4회
4 어디로 가야 동생을 찾을 수 있을까. 잠시 생각하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전에 살던 집 옆에 있는 작은 힌두교 사원으로 뛰어갔다. 마음이 급해졌다. 주변엔 아무도 없었다. 사원 문을 밀고 들어섰다. 신들을 모신 사당 안에 엎드려 있는 동생이 보였다. 한 걸음에 달려가 안고 그녀를 뒤집었다. 의식을 잃은 채 피가 입가를 타고 흘러 목덜미까지 흘러내리고 있었다. 숨이 아직 이어지고 있는지 확인하려고 귀를 가까이 대자, 끊어질 듯 희미한 호흡이 느껴졌다.바닥에 뚜껑이 열린 약병이 나뒹굴고 있었다. 코를 찌르는 독한 냄새가 올라왔다. 속이 뒤집히는 듯했다. 그는 동생의 어깨를 흔들었다. “야, 정신 차려!”그의 목소리가 떨렸다. 아무 반응이 없었다. 아직 살 수 있을까.“일어나… 제발…”그의 손이 점점 .. -
FIJI박영주의 미션노블 [아그니의 불] 연재 5회
FIJI박영주의 미션노블 [아그니의 불] 연재 5회
5 기도. 그 단어가 낯설게 느껴졌다. 그동안 수없이 올렸던 기도. 수도 없이 불러왔던 신들의 이름. 그러나 지금은 의미 있게 떠오르는 그 어떤 이름도 없었다. 그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한 채 그저 가만히 있었다. 프랭크라 이름한 그 남자는 잠시 기다리다가 눈을 감고 기도했다. 분위기가 낯설었다. 그는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였다. 거부감인지, 분노인지, 아니면 아주 희미한 기대였는지. 그 자신도 알 수 없었다. 기도가 끝나고 프랭크는 창조주와 예수에 관하여 이야기했다. 그의 말을 들으며 아그니는 생각했다. 예수도 비슈누의 화신인 라마나 크리슈나 같은 신 가운데 하나인가. 그런데 신이 인간을 사랑했다는 말은 처음 들어보네. 신들은 늘 눈을 감고 있다가 인간들이 예물과 희생 제물을 바치며 푸자를 드.. -
FIJI박영주의 미션노블 [아그니의 불] 연재 6회
FIJI박영주의 미션노블 [아그니의 불] 연재 6회
6 동네 사람들은 이모가 죽은 혼령들에게 미혹되어 목숨을 잃었다고 수군거렸다. 그러나 사인을 조사한 수사관은 자살로 결론을 내렸다. 아그니는 도무지 영문을 알 수 없었다. 왜 갑자기 집안에 불행이 끊이지 않는 것인가. 왜 자신은 젊은 나이에 가장이 되어 홀로 무거운 짐을 져야 하는가. 어머니는 잇따른 재앙에는 분명 어떤 곡절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원인을 밝히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아그니와 어머니는 담배와 양고기, 전통 기호품인 양고나 뿌리를 준비해 영매를 찾아갔다. 어머니가 집안의 어려움을 털어놓자 영매는 특별한 재앙과 고난은 전생의 카르마에서 비롯된 운명적 업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세상은 환생과 윤회의 수레바퀴 같은 법칙 아래 놓여 있으며, 성자들은 업보의 사슬을 끊고 해탈하기 위해 고행.. -
FIJI박영주의 미션노블 [아그니의 불] 연재 7회
FIJI박영주의 미션노블 [아그니의 불] 연재 7회
7 어머니가 사원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딸은 신들의 형상이 양각된 벽 앞에 서 있었다. 이름을 불러도 대답이 없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행동이 이상했다. 선 채로 머리를 벽에 찧는 동작을 기계적으로 되풀이하고 있었다. 이마에서는 피가 흘러내렸고, 눈동자는 초점을 잃은 채 풀려 있었다. 어머니는 달려들어 딸을 끌어안았다. 딸은 품 안에서 스르르 무너지더니 의식을 잃었다. 어머니는 다급히 이름을 부르며 딸의 사지를 정신없이 주물렀다. 한참 뒤 가까스로 의식을 되찾은 딸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어머니는 딸을 부축해 간신히 집으로 데려왔다.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은 아그니는 동생의 방으로 들어갔다. 몸을 웅크린 채 잠든 동생은 간간이 옅은 신음을 흘렸다. 때로는 무언가에 쫓기듯 소리를 지르며 잠꼬..
엉클팍 박영주의 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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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JI박영주의 미션노블 [아그니의 불] 연재 7회
FIJI박영주의 미션노블 [아그니의 불] 연재 7회
2026.08.047 어머니가 사원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딸은 신들의 형상이 양각된 벽 앞에 서 있었다. 이름을 불러도 대답이 없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행동이 이상했다. 선 채로 머리를 벽에 찧는 동작을 기계적으로 되풀이하고 있었다. 이마에서는 피가 흘러내렸고, 눈동자는 초점을 잃은 채 풀려 있었다. 어머니는 달려들어 딸을 끌어안았다. 딸은 품 안에서 스르르 무너지더니 의식을 잃었다. 어머니는 다급히 이름을 부르며 딸의 사지를 정신없이 주물렀다. 한참 뒤 가까스로 의식을 되찾은 딸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어머니는 딸을 부축해 간신히 집으로 데려왔다.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은 아그니는 동생의 방으로 들어갔다. 몸을 웅크린 채 잠든 동생은 간간이 옅은 신음을 흘렸다. 때로는 무언가에 쫓기듯 소리를 지르며 잠꼬.. -
FIJI박영주의 미션노블 [아그니의 불] 연재 6회
FIJI박영주의 미션노블 [아그니의 불] 연재 6회
2026.08.046 동네 사람들은 이모가 죽은 혼령들에게 미혹되어 목숨을 잃었다고 수군거렸다. 그러나 사인을 조사한 수사관은 자살로 결론을 내렸다. 아그니는 도무지 영문을 알 수 없었다. 왜 갑자기 집안에 불행이 끊이지 않는 것인가. 왜 자신은 젊은 나이에 가장이 되어 홀로 무거운 짐을 져야 하는가. 어머니는 잇따른 재앙에는 분명 어떤 곡절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원인을 밝히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아그니와 어머니는 담배와 양고기, 전통 기호품인 양고나 뿌리를 준비해 영매를 찾아갔다. 어머니가 집안의 어려움을 털어놓자 영매는 특별한 재앙과 고난은 전생의 카르마에서 비롯된 운명적 업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세상은 환생과 윤회의 수레바퀴 같은 법칙 아래 놓여 있으며, 성자들은 업보의 사슬을 끊고 해탈하기 위해 고행.. -
FIJI박영주의 미션노블 [아그니의 불] 연재 5회
FIJI박영주의 미션노블 [아그니의 불] 연재 5회
2026.08.035 기도. 그 단어가 낯설게 느껴졌다. 그동안 수없이 올렸던 기도. 수도 없이 불러왔던 신들의 이름. 그러나 지금은 의미 있게 떠오르는 그 어떤 이름도 없었다. 그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한 채 그저 가만히 있었다. 프랭크라 이름한 그 남자는 잠시 기다리다가 눈을 감고 기도했다. 분위기가 낯설었다. 그는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였다. 거부감인지, 분노인지, 아니면 아주 희미한 기대였는지. 그 자신도 알 수 없었다. 기도가 끝나고 프랭크는 창조주와 예수에 관하여 이야기했다. 그의 말을 들으며 아그니는 생각했다. 예수도 비슈누의 화신인 라마나 크리슈나 같은 신 가운데 하나인가. 그런데 신이 인간을 사랑했다는 말은 처음 들어보네. 신들은 늘 눈을 감고 있다가 인간들이 예물과 희생 제물을 바치며 푸자를 드..
피지댁 수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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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진.. 질병.. 그 후 말씀사역자로 다시 세우심
탈진.. 질병.. 그 후 말씀사역자로 다시 세우심
2021.02.06BURNOUT.. 기진맥진탈진.. 그러더니 어느날 내 왼쪽팔이 움직여주질않았다. 하혈까지 하는 내 몸이 참 불쌍했다. 마침 SPMTC강의차 피지 방문 중이신 홍목사님과 사모님의 강권으로 한국에 나와서 병원을 찾았다.. 그렇게 시작된 나만의 고국에서의 긴~안식기간.. 내평생 소원이었던 신학공부를 하면서 몸도 치료하시고 마음을 회복케 하셨다. 50대 여인의 학생타임은 주께서 허락하신 오롯이 나를 위한 특별한 '로뎀타임'.. 모든 병을 날려버릴만큼 꿀맛이었다~~ 그런환경을 만들어준 남편의 배려와 외조는 우리부부관계가 멋지게 비상하는 기회가 되게해주었다 신대원 졸업과 동시에 만난 '생터성경사역원(대표 이애실)의 전문강사 과정'은 마치 로뎀에 엎드러진 엘리야를 호렙산으로 끌어내시어 세미한 음성으로 새 힘 주신것 .. -
제6차 PCK세계여성선교사대회
제6차 PCK세계여성선교사대회
2021.02.022019년 5월, 터키에서 제6차 PCK세계여성선교사대회가 열렸다~ 예장통합 총회파송선교사 800여가정 즉 여성선교사가 800여명이 넘는다는 얘기다. 2017년 말레시아에서 열린 'PCK세계여성선교사대회및 총회'에서 10년만에 2대 대표회장으로 남성숙 선교사를 선출했다. 막중한 직임을 맡게 된 부족한 나는 회장의 메인임무인 PCK세계여성선교사대회를 개최하는 일이다. 대회 장소 선정과 강사섭외 그리고 후원금 모금은 쉽지않은 과정이다. 기도, 기도, 기도로 여선대회를 준비하고 치뤄내면서 신기하고 놀라운 주님의 사랑을 만끽했다. 할렐루야! 회장으로서 여성선교사회를 향한 소원과 소망은 1. 여성선교사의 정체성과 사명을 강화하므로 4차산업시대에 적극적인 여성선교 리더십을 세운다. 2. '함께 또 따로' 즉 가정과.. -
총파 선교사 훈련 - 선교 열정에 빠지다
총파 선교사 훈련 - 선교 열정에 빠지다
2021.02.02본교단 총회에서는 매년 2회 선교사를 선발하고 훈련한다. 2015년 가을, 우리부부가 교수선교사로서 훈련생들과 한달간 합숙했다. 선교사로 선발된 후배들과 새벽기도회부터 밤늦은 시각까지 프로그램을 소화해내야 했다. 강도높은 훈련 속에서 선교에데해 함께 배우며 주님사랑, 선교사랑 열정이 깊어가는 유익을 누렸다. [동영상] 졸업식 교수선교사들을 향한 축복송 -
장신동문회 수상
장신동문회 수상
2021.02.022015.11월. 장신대총동문회 (78기) '장한동문상' 수상은 우리 부부에게 큰 위로와 격려를 해주신 주님의 은혜다.. -
미션트립팀 - 선교의 활력소
미션트립팀 - 선교의 활력소
2021.02.01선교지를 찾아온 고국의 비젼트립팀은 현지인과 선교사에게 반가움과 셀레임, 또한 특별 에너지를 제공해준다. 단기선교 헌신자들 또한 한국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신기하고 놀라운 주님의 역사하심을 목도할 수 있다. -
MK광민, 뉴욕떠나 미션필드로~
MK광민, 뉴욕떠나 미션필드로~
2021.01.302011-2012 광민&진경 부부는 "피지선교에 도움이 필요하다.."는 아버지의 부름에 좋은 직장들을 내려놓고 피지로 달려왔다. 시대적으로 변화가 요구되는 SPMTC 전산화와 피지정부의 요청대로 대학으로의 승격에 대한 리서치가 필요했다. 광민이 진경이는 능숙하고도 흥겹게 선교지의 삶과 사역을 꾸려나갔다. SPMTC공동체와 희망교회들에 활력소가 되었다. 특히 부모선교사인 우리에게 생기와 에너지가 되어 주었다. 또한 피지보이 손주 '이레'를 하늘선물로 안겨주셨다. 광민이는 또한 SPMTC영상을 제작, 한국에서 수상했으며.. 피지 교회들에 인도인선교 홍보에 기여했다.
선교통신
박영주의 저서
선교사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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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JI박영주의 미션노블 [아그니의 불] 연재 7회
FIJI박영주의 미션노블 [아그니의 불] 연재 7회
2026.08.047 어머니가 사원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딸은 신들의 형상이 양각된 벽 앞에 서 있었다. 이름을 불러도 대답이 없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행동이 이상했다. 선 채로 머리를 벽에 찧는 동작을 기계적으로 되풀이하고 있었다. 이마에서는 피가 흘러내렸고, 눈동자는 초점을 잃은 채 풀려 있었다. 어머니는 달려들어 딸을 끌어안았다. 딸은 품 안에서 스르르 무너지더니 의식을 잃었다. 어머니는 다급히 이름을 부르며 딸의 사지를 정신없이 주물렀다. 한참 뒤 가까스로 의식을 되찾은 딸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어머니는 딸을 부축해 간신히 집으로 데려왔다.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은 아그니는 동생의 방으로 들어갔다. 몸을 웅크린 채 잠든 동생은 간간이 옅은 신음을 흘렸다. 때로는 무언가에 쫓기듯 소리를 지르며 잠꼬.. -
FIJI박영주의 미션노블 [아그니의 불] 연재 6회
FIJI박영주의 미션노블 [아그니의 불] 연재 6회
2026.08.046 동네 사람들은 이모가 죽은 혼령들에게 미혹되어 목숨을 잃었다고 수군거렸다. 그러나 사인을 조사한 수사관은 자살로 결론을 내렸다. 아그니는 도무지 영문을 알 수 없었다. 왜 갑자기 집안에 불행이 끊이지 않는 것인가. 왜 자신은 젊은 나이에 가장이 되어 홀로 무거운 짐을 져야 하는가. 어머니는 잇따른 재앙에는 분명 어떤 곡절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원인을 밝히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아그니와 어머니는 담배와 양고기, 전통 기호품인 양고나 뿌리를 준비해 영매를 찾아갔다. 어머니가 집안의 어려움을 털어놓자 영매는 특별한 재앙과 고난은 전생의 카르마에서 비롯된 운명적 업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세상은 환생과 윤회의 수레바퀴 같은 법칙 아래 놓여 있으며, 성자들은 업보의 사슬을 끊고 해탈하기 위해 고행.. -
FIJI박영주의 미션노블 [아그니의 불] 연재 5회
FIJI박영주의 미션노블 [아그니의 불] 연재 5회
2026.08.035 기도. 그 단어가 낯설게 느껴졌다. 그동안 수없이 올렸던 기도. 수도 없이 불러왔던 신들의 이름. 그러나 지금은 의미 있게 떠오르는 그 어떤 이름도 없었다. 그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한 채 그저 가만히 있었다. 프랭크라 이름한 그 남자는 잠시 기다리다가 눈을 감고 기도했다. 분위기가 낯설었다. 그는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였다. 거부감인지, 분노인지, 아니면 아주 희미한 기대였는지. 그 자신도 알 수 없었다. 기도가 끝나고 프랭크는 창조주와 예수에 관하여 이야기했다. 그의 말을 들으며 아그니는 생각했다. 예수도 비슈누의 화신인 라마나 크리슈나 같은 신 가운데 하나인가. 그런데 신이 인간을 사랑했다는 말은 처음 들어보네. 신들은 늘 눈을 감고 있다가 인간들이 예물과 희생 제물을 바치며 푸자를 드.. -
FIJI박영주의 미션노블 [아그니의 불] 연재 4회
FIJI박영주의 미션노블 [아그니의 불] 연재 4회
2026.07.314 어디로 가야 동생을 찾을 수 있을까. 잠시 생각하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전에 살던 집 옆에 있는 작은 힌두교 사원으로 뛰어갔다. 마음이 급해졌다. 주변엔 아무도 없었다. 사원 문을 밀고 들어섰다. 신들을 모신 사당 안에 엎드려 있는 동생이 보였다. 한 걸음에 달려가 안고 그녀를 뒤집었다. 의식을 잃은 채 피가 입가를 타고 흘러 목덜미까지 흘러내리고 있었다. 숨이 아직 이어지고 있는지 확인하려고 귀를 가까이 대자, 끊어질 듯 희미한 호흡이 느껴졌다.바닥에 뚜껑이 열린 약병이 나뒹굴고 있었다. 코를 찌르는 독한 냄새가 올라왔다. 속이 뒤집히는 듯했다. 그는 동생의 어깨를 흔들었다. “야, 정신 차려!”그의 목소리가 떨렸다. 아무 반응이 없었다. 아직 살 수 있을까.“일어나… 제발…”그의 손이 점점 .. -
FIJI박영주의 미션노블 [아그니의 불] 연재 3회
FIJI박영주의 미션노블 [아그니의 불] 연재 3회
2026.07.303 아그니가 집 옆 사원 문을 밀고 들어섰을 때, 여동생은 넋이 나간 얼굴로 바닥에 주저앉아 온몸을 떨며 허공만 바라보고 있었다. 안쪽 천장으로 시선이 갔다. 대들보에 목을 맨 아버지가 혀를 내밀고 매달려 있었다. 눈앞이 새하얗게 흐려졌고 세상이 빙글 돌았다. 그는 동생을 일으켜 세워 안고 사원을 나와 큰 소리로 어머니를 불렀다. 어머니가 달려왔다. 그는 어머니와 함께 아버지의 시신을 내려 바닥에 눕혔다. 몸은 이미 싸늘하게 식어 있었다. 숨이 끊어진 지 꽤 시간이 지난 듯했다. 맥이 풀려 둘 다 바닥에 주저앉았다. 사원 안에 진열된 신상들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아버지 장례식 날, 어떻게 알았는지 오랫동안 소식을 끊고 있던 이모가 나타났다. 샴과 도망 다니며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