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119호] 옷을 갈아 입는 하나님 나라
“너는 무릇 마음에 지혜 있는 모든 자 곧 내가 지혜로운 영으로 채운 자들에게 말하여… 제사장 직분을 행하게 하라” (출28:3)
PCK총회 파송(1995년 6월) 선교사로서 저희 가정은 피지에서 선교 대상의 특성에 따라 선교전략을 세우고 선교하고 있습니다.
◈ 피지 원주민 선교
1854년 피지의 여러 부족을 통일한 다콤바우 왕이 개종한 뒤 기독교 국가로 출발한 피지 기독교는 교회 지도자가 제대로 교육받을 기회가 부족한 현실과 맞물려 형식적인 명목주의 기독교 신앙에 머물고 있습니다. 복음 전도의 대상이 없다고 여기거나 불분명한 상태에서 토착적 민간종교 영향을 받아 혼합주의 신앙 성격이 강하며 이단이 성행합니다.
남태평양 20여 국 섬나라들의 상황도 대동소이합니다. 이에 저희는 20여 년간 SPMTC(남태평양선교훈련원)에서 현지인 기독교 지도자 양성에 역점을 두고 사역하였습니다.
◈ 피지 인도인 선교
남태평양 나라 중에 인도인들이 유독 피지에만 전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1879년 사탕수수 노동자로 이주한 인도인 후예들입니다. 그들의 종교는 대부분 힌두교이며 20%는 이슬람입니다. 그들을 대상으로 선교사들이 들어와 교회를 개척하였고 저희 가정도 네 곳에 교회를 시작, 두 지역에 예배당을 건축하였습니다.
현재 피지의 인도인 복음화율은 5%를 넘기며 미전도종족의 범위를 벗어났습니다. 저희가 피지 인도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영생’을 언급할 때 환생과 윤회의 세계관 틀에서 그들은 ‘영생’의 개념을 소망보다는 끝없는 절망으로 이해하는 반응에 매우 놀랐습니다.
개종한 피지 인도인 기독교인들도 기독교 의식만 따라 할 뿐 그들의 세계관은 여전히 힌두교적 세계관의 껍질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박영주)는 피지 인도인 디아스포라 임상연구 자료들을 바탕으로 논문(Ph.D.)을 썼습니다. 논문 제목은 [인도-피지인 기독교인들의 초경험계 실재에 대한 인식과 실존적 삶에 관한 선교학적 연구]였습니다.
◈ 남태평양 섬나라들 선교
‘남태평양의 십자로’라 불리는 피지에는 남태평양 전체를 아우르는 종합대학이 있으며, 피지 주재 한국 대사는 피지 주변 5개국 대사 업무를 겸임하고 있습니다. 주변 섬나라 사람들의 피지 이주와 유학생들의 급증으로 피지는 다민족 공동체 국가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사역했던 남태평양선교훈련원 학생들과 스탭들의 국적이 8개국이었습니다.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들은 외국 선교단체들의 철수와 지도자들의 훈련 부족으로 기독교가 매우 약화하고 있습니다. 종족 갈등과 내전, 쿠데타로 사회의 불안정과 말라리아와 같은 풍토병, 지역적으로 먼 거리로 인한 왕래의 불편함, 고물가와 높은 선교비 등 열악한 생활환경으로 장기선교사 파송이 급감했습니다. 대안으로 저희가 시도했던 것처럼 신학교나 훈련기관이 있는 가까운 인접 국가로 현지 지도자들을 불러 훈련하는 선교전략은 재정적인 문제가 제한점입니다. 근래에 섬나라들을 왕래하며 사역하는 비거주 선교사가 늘었지만, 효과적인 선교 네트웍을 구성하고 훈련한 현지 인력들을 적극적으로 세계 선교에 동참시키는 선교전략은 아직 미진합니다.
저희는 남태평양 젊은이들을 훈련하여 선교사로 역파송 하거나 나라를 바꾸어 교차 파송을 시도하여 상당한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피지인 세루를 솔로몬에 선교사로 파송하였고, 솔로몬 출신 조아쉬를 피지에서 훈련하여 바누아투 장로교 총회와 협력하여 바누아투 선교사로 교차 파송하였습니다. 국제선교단체 WEC과 협력하여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에도 선교사를 파송하였습니다.
◈ 콘텐츠 집필 및 보급 선교
저희가 사역하고 있는 피지나 남태평양 국가들의 보통 사람들은 성경을 쉽게 읽을 수 없는 형편입니다. 늘 안타까운 마음을 가졌던 저희는 20여 년간 사역했던 선교훈련학교 사역을 이양하고 현지인 사역자 연장교육을 위한 콘텐츠 보급 선교 기관인 TBA(두란노바이블아카데미) 사역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성경 내용의 배경과 상황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스토리가 있는 큰 그림으로 꿰뚫는 모세오경, 사복음서, 그리고 현대인의 시각으로 성경 사건을 재조명하여 음미할 수 있도록 해석 묵상집을 집필했습니다. 출간된 4권의 책을 현지교회에 보급하고 일부는 현지교회 지도자 양육 교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지금은 요한계시록과 서신서 집필을 준비 중입니다.
♱ Prayer
1. 영적 어둠에 갇혀 있는 인도-피지인 복음화 위해
2. HOPE교회들이 선교적인 교회로 부흥하도록
3. 현지인 성경공부 교재 집필에 지혜 주시기를
4. 저희 부부와 자녀들 가정에 성령의 기름을 부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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