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120호] 선교사 파송의 도미노
“내가 전심으로 여호와께 감사하오며 주의 모든 기이한 일들을 전하리이다.”(시9:1)
◈ 선교사 파송의 도미노
바누아투에서 SPMTC 선교훈련원 졸업생 두 제자가 피지를 방문하여 나를 만나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맥도널드 에서 그들을 만났다. 존 이맘과 압살롬이었다. 오랜만에 반가운 만남으로 교제의 시간을 가졌다. 이제 두 사람 다 두 명씩 자녀를 둔 아버지로 나이가 들었다. 피지를 방문한 연유를 물었더니 WEC 국제선교회 콘퍼런스에 참석차 왔다고 했다. 돌이켜보니 주님 은혜가 놀라웠다.
우리는 졸업생 중 피지인 나다 세루를 솔로몬 선교사로 처음 파송했고 신실한 그의 영향력으로 많은 젊은이가 SPMTC 훈련원으로 유학을 와서 훈련을 받았다. 그 후 바누아투 장로교 교단 선교부와 협력 선교 일환으로 솔로몬 청년 조아쉬를 바누아투 선교사로 파송했다. 조아쉬의 영향력으로 도전을 받은 바누아투 청년들이 SPMTC로 유학을 왔다. 그중에 존 이맘은 졸업 후 WEC 선교단체를 통해 키르기스스탄 선교사로 파송을 받았다. 긍정적인 의미에서 선교사 파송의 도미노 현상이 이루어진 것이다.
존 이맘보다 먼저 아프리카 부르기나 파소 선교사로 파송 받은 피지인 윌리엄은 코로나-19 때 돌아와 피지 WEC 지역 책임자로 사역하고 있으며, 존 이맘 역시 키르기스스탄 선교사로 한 텀을 사역하고 돌아와 바누아투에서 또 다른 졸업생 압살롬과 함께 모빌라이징 사역을 하고 있다.
◈ Susanna의 FijiLife - “나의 미션보물함”
피지에 선교사로 온 후 우리가정은 잦은 이사 속에서 책장이 텅 비어 가지만, 아직도 버리지 못해 끌고 다니는 나의 [보물함]이 남아있다. 30여 년 우리 가족이 돌아가며 기록한 가정예배일지, 기도일지, 사역일지, 가계부 그리고 나의 경건일기, 독서록, 기도수첩, 방명록들, 에벤에설 하나님의 은총이 빼곡히 담긴 [미션보물함]이다. 선교지에서 선교사 한 가정이 살아내고 사명을 다하도록 주께서 행하신 발자취의 기록물이다.
빛바랜 촌스러운 포즈의 30년 전 우리 가족 사진, 그리고 슬루라는 이름의 남학생 교복을 입은 두 아들의 사진을 보며 미소 짓는다. 두 아이는 어색하고 불편해서 슬루 속에 반바지를 입었고 그로 인해 땀띠를 달고 살았다. 도착하자마자 밀어 넣은 피지 스쿨, 온종일 알아듣지 못하는 수업, 피부와 냄새가 다른 낯선 친구들, 덥고 답답한 교실, 학교 가기 싫다고 아침마다 울어대던 작은아들, 안타까워 나도 울어버렸던 그때를 생각하니 눈물이 나오려고 한다.
그때부터 우리는 매일 아침 가정예배를 드렸다. 보약 같은 가정예배로 우리는 선교사 가정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우리 4가족은 열 식구로 늘어났다. [보물함] 속의 기도 제목들을 펼쳐보며 뭉클함으로 감사가 넘쳤다. 남편은 그 자료들을 꺼내어 회고록을 쓰고 있다.
한결같이 기도와 후원으로 동행해준 선교 동역자들이 있었기에 우리가 오늘 여기까지 왔다. 나는 매일 후원하는 교회와 개인의 이름을 주께 올려드린다. 주님, 그들을 기억하시고, 복을 내려 주소서.
♱ Prayer
1. HOPE 미션 현지인 목자들과 교회들을 위해
사웨니교회 카미 목사
나부아교회 사울라 목사와 다니엘 목사
페이스교회 비제이 목사와 피터 전도사
2. 박 선교사의 집필사역에 체력과 통찰력을 주소서
3. 저희 가족 샬롬의 은혜로 끝까지 사명 다하도록
‘함께선교’에 동참해 주시는 동역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주님 은혜가 동역자님과 늘 함께하시어 소망과 감사가 넘치기를 기원합니다.
- 피지 선교사 박영주|남성숙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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