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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클팍 박영주 x 앙티수 남성숙 선교사의 피지선교 이야기 The mission stories of Uncle Park and Aunty Su in the South Pacific Islands

5층 병실은 나의 안식관..

  • 2020.12.09 09:04
  • 수산나의 글

둘째 며느리 베다니는 결혼 후 한국에서 살아야했다..  몸이 아파 잠시 치료차 혼자 한국에 나온 난 시어미로서 베다니와 예상밖의 정쌓기시간을 보내는 은혜를 허락하셨다. 베다니와의 많은 수다시간을 통해 해외살이가 많은 우린 한 가족이 되는 사랑을 나눈셈이다. 덕분에 내 몸도 가벼워졌다..

     병상 일지(2009)
 <5층 병실은 안식관?>

5층 병실의 일인용 침대는 커튼이 달려 있어서 아늑한 나만의 공간으로 충분했다.
베개 옆에 쌓아놓은 책들은 누워있는 시간이 많은 나로서는 읽는 게 불편해서 많이 볼 수는 없었지만 침상에 같이 있어줌으로 읽을꺼리만 있으면 행복한 나의 만족감을 채우기에 충분했다.

남편과 함께 한국에 머물 때와는 다르게 내 자리는 어설펐다. “아파서 병원에 있습니다.”라고 얘기할 곳이 그리 많지 않았다. 작년 말쯤 MK사역자 국제회의 참석차 한국에 일시 귀국했는데.... 허리가 아프기 시작했을 때 오래 전에 심히 앓았던 허리 병이라서 사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오히려 그 동안 잘 지내온 것이 주님의 크신 은혜였음을 깨달아야 할 만큼 갈수록 심해지는 통증이었다. 결국 입원해서 집중치료를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뜻하지 않게 입원실이 안식관이 되었다. 주님께서 나 혼자만의 특별휴가를 허락하셨다고 느낄 만큼 홀가분한 몇 주간을 지냈다. 병원에 갇히고 보니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시키는 대로 잘 따라 하기만 해야 했는데 이상할 만큼 평온함이 스며들었다. 몸이 아프면서 오히려 영혼과 정서는 휴식을 취하게 된 것이다.  

가까운 지인들한테만 기도부탁을 했다.
병실생활이 답답할 꺼라면서 세심한 배려를 베풀어준 가족과 벗님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난 송구함과 어색함에 당황하기도 했다. 긴 입원생활도 난생 처음이지만 오랫동안 한국을 떠나 있었기 때문에 낯설어진 고국에서의 사랑 앞에 내 존재감의 위치가 보여서인 듯 했다.
주님은 자상하신 보살핌을 그들을 통해 보여주시면서 나를 세워주고 계셨다.
주님,
저를 위해 사랑의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분들에게 하늘 복으로 아름답게 갚아주소서**



<며느리와 시어미의 정나누기>

몸 아픈 덕분에 또 하나 예상치 않게 경민이와 베다니와 함께 생활하기이다.
차남 경민이가 1월에 한국의 로펌에 취업해서 미국에서 돌아와 다시 한국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새 가족이 된 베다니와 마주앉아 정을 나눌 기회가 없었는데 출국을 미루고 치료를 받아야 했던 나는 자연스럽게 경민네 한국적응을 도울 수 있었고 베다니와 많은 시간을 함께 할 수 있게 되었다!

임신 5개월이 되는 베다니와 많은 얘기들을 나누면서 가족애를 쌓아갈 수 있음은 주님의 특별한 배려였다.
내가 피지에서 지낸 세월 덕분에 베다니가 이국 땅에서 겪어내야 하는 것들이 훤하게 보이기에 애잔함이 크다.
그러기에 더 많이 기도하며 주님의 선한 계획을 믿음으로 바라보게 된다.

서로를 이해하고 용납하고 배려할 수 있는 능력은 결국 고난의 세월이 있었기에 가능함을 깨닫는다.
사명을 부여 받은 자들이 고난을 잘 통과할 수 있기 위해서는 담대함과 지혜가 필요하다.

홀로 피지에서 어려움을 견뎌내면서 사역을 하고 있는 남편을 생각하면 금방이라도 일어나 돌아가야 할 것 같아 불안함도 있지만 베다니랑 정을 쌓을 수 있음 때문에 감사하면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자녀들과 늘 떨어져 살아야 되기에 적은 시간이지만 이렇게라도 ‘함께 있음’이 너무 소중한 축복이다^^

더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사의 조언에 의지하고만 있을 수 없어서 3월초 출국을 위해 일어서려고 한다.
그리고 우리의 형편을 잘 아시는 주 성령께 의지하여 더 겸손히 엎드려 감사함으로 그 보좌 앞에 나아간다.
주여, 내 병든 몸을 고치소서..
이전보다 더 주님을 사랑하기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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