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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클팍 박영주 x 앙티수 남성숙 선교사의 피지선교 이야기 The mission stories of Uncle Park and Aunty Su in the South Pacific Islands

편지에 담은 MK이야기

  • 2020.12.09 08:36
  • 수산나의 글

MK수련회에서 광민,경민은 팀장으로 섬김

 편지에 담은 MK이야기 (1999년 7월 휘지한인선교사 회보에 실림)

                   사랑하는 아들들(광민, 경민) 에게      
        
밖에는 오늘도 질척질척 비가 내린다. 옷가방만 들고 고국으로 돌아간 너희들을 생각하며 오늘은 남기고 간 너희의 물건들을 정리했다.
요즈음은 너희들을 한국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신 주님께 감사하는 마음과 예상보다 일찍 너희를 떠나 보내고 저리는 가슴으로 자주 눈물을 삼키는 상반된 마음으로 지낸다.

우리가 처음 휘지에 도착한 때가 1995년 6월로 광민이는 중학교 2학년, 경민이는 초등학교 6학년이었지. 더위 속에 모기와 씨름하면서 둘 다 풍토병으로 신음하기도 했고, 또 영어, 휘지어, 힌디의 3중언어의 혼란 속에서 참 힘들어했지.

한국에서는 엄마가 교사로 근무하던 학교에서 너희들이 여러 면에 인정받으며 리더노릇 했고 또 아빠가 목회 하시던 교회에서 신나게 활동하던 너희들이, 하루아침에 다른나라의 학교에서 꼴찌가 되고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음에서 오는 좌절감, 분노, 상실감이 컸었지.
경민이가 아침마다 울음으로 모든 어려움을 표현할 때 엄마도 참 힘들었다.

그래서 엄마 아빠는 처음 1년간 너희들을 적응케 하는데 온 힘을 기울이기로 하고, 우선 매일 아침 가정예배와 등교시에 아빠가 너희를 안수하며 기도해주시던 일, 저녁이면 너희들과의 대화를 통해 우리가족을 향하신 하나님의 뜻을 말씀을 통해 확인하던 일들을 너희도 기억 할 것이다.
그때 엄마 아빠는 너희를 위한 교육의 목표와 방향을 세우고, 정보를 모으고, 도우미 선생님들을 만나며 주님의 도우심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었지.

주님의 은혜로 동역자들의 격려와 조언과 협조에 큰 힘을 얻었고, 너희 또한 잠을 줄여가며 열심히 노력해줘서 학교생활은 1년 만에 정상궤도에 올랐으며, 한국사회 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조건에 얽매이지 않고 사람을 인정하고 존중 해주는데서 오는 따뜻함과 자유함을 맛보며 우린 함께 감사했었지.

2년 후 주님의 특별하신 은혜로 WEC선교회 훈련을 위해 영국에 4개월 머물면서 또 다른 문화권과 질 높은 영어의 벽 앞에 제2의 시련을 겪기도 하였지만 거기서 배우고 경험한 것도 참 많았다는 생각이 든다. 역사 깊은 선교단체에서 선교사 자녀들의 삶을 직접 보고 들었고 또, 신실한 WEC선교사들을 대하는 가운데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과 광대하심을 확인하며 너희 자신도 선교사로서의 삶을 살기로 결단 했잖니?
엄마도 서구선교사들의 안정되고 구체적인 자녀교육 사례들을 보며 앞으로 한국선교에 어떤 부분들이 연구되어야 하는지를 생각하기도 했고, 또한 2-3세 선교사들을 통해 선교의 역사를 효과적으로 이끌어 가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사역 현장에서 우리 가족에게 주신 하나님의 비젼을 보았다.

이번에 너희의 한국 행을 인도하신 하나님의 손길 또한 얼마나 오묘하셨는지 모른다.
I.M.F로 한국의 어려운 경제문제와 너희의 군대문제로 인한 여권연장의 까다로운 절차 등으로 한국에서의 공부를 위해 기도 하던 중 예기치 않은 아빠의 질병 문제로 얼마간 너희만 휘지에 있게 되었을 때 엄마 아빠는 너희 문제를 주님께 간절히 기도하게 되었다.

주님은 경민이를 안산 동산고등학교에 1학년에 다닐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셨고, 광민이는 1999년 7월에 있었던 한동대 해외학생 특별전형에 응시해서 합격하도록 해주셨다.
참으로 하나님의 크신 은혜요, 동역자님들의 기도 덕분임을 기억하자.
한국에 있는 교회는 물론 이곳 SPMTC 식구들, WEC 식구들, 한인교회등 모두 너희를 대견해하며 쉬지 않고 기도하신다.  

너희의 두 학교 모두 사립이어서 학비와 기숙사비가 큰 부담이지만 신실한 하나님의 사람들이 세운 학교요, 선교사 자녀에게 뜨거운 애정과, 사명감을 갖고 있는 학교이기에 선교사로서 하나님께 감사할 뿐이다.

너희를 인도하신 후 주님께서 아빠의 병을 고치시고 다시 선교지로 보내주셨으니 위대하고 오묘하신 하나님의 손길에 감사와 찬송을 돌리자꾸나.
나아가 광민이의 등록금문제 까지도 믿음으로 기도케 하시더니 대천신흥교회를 통해서 해결해 주셨다.
이 어려운 시기에 선교사 후원도 벅찬데 자녀문제까지 꺼내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는데 감사하게도 광민아! 네가 태어나고 유아세례 받은 신흥교회에서 네 합격소식을 들으시고 입학금을 장학금으로 주셨다!

대천신흥 교회는 중학교 교사로 근무하시던 아빠께서 초신자로 출석했던 교회인데, 그 후 임승순목사님을 통해 아빠를 목사로, 그리고 선교사로 이끄시며 도우시는 교회다.
앞으로 신학을 해서 아빠의 뒤를 따르려는 너에게까지 도움이 이어지니 한 시골교회가 역사 속에 맺는 열매임을 본다.
부디 성도들의 기도와 후원이 너의 생애를 통해 큰 감사로 열매 맺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너희가 이모라 부르며 식구처럼 동고동락했던 김행란 선교사님이 기일 내 너의 등록금 마련이 어렵다면 어렵게 받으시는 선교비까지라도 한달분을 내놓으시겠다고 제의해서 우리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그 동안 너희가 요나단과 다니엘이라는 이름으로 휘지 현지학교에서는 우수한 학생이었고, 교민사회에서도 여러 면에 모범을 보여준 너희는 부모에게 상급이요 위로요 기쁨이었다.
이젠 광민과 경민의 본래의 이름으로 조금은 낯선 고향인 한국에서 새롭게 적응하며 힘겨운 학업을 따라가는데 적절하게 영적으로, 육신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대리 부모님과 그렇게도 그리던 친구들을 붙여 주시기를 위해 주님께 기도한다.
또한 방학 때마다 짐을 꾸려서 나와야 되는데 거처를 위해서도 기도한다.  

4년여 동안 선교지에서 부모로서, 교사로서, 목회자로서 차세대 선교사를 키운다는 목표를 세우고 너희를 위해 기도하며 노력했던 지난 세월이 하나님 앞에 참으로 감사하고 감격스럽다.
특히 영적으로 광야 같은 선교지에서 때때로 제기되는 정신적인 갈등, 신앙문제, 친구문제, 진학문제, 결혼문제까지 사소한 것까지라도 숨기지 않고, 밤늦도록 머리 맞대고 대화하고 기도하며 지내온 날들 속에서 너희 믿음에 뿌리가 내렸음을 확신하고 하나님의 능력의 손안에 너희를 맡겨드리며 기도한다.

현재의 환경은 주님께서 허락하신 가장 선한 것임을 믿는 믿음으로 힘을 다해 평강과 기쁨과 감사를 잃지 말자. 아침마다 이메일을 열어보며 너희 소식을 기다리는 중에 아버지 하나님의 마음이 심령 깊은 곳에 와 닿아 예수님과 하나님에 대해 새롭게 묵상한다.

사랑한다, 아들들아! 주님께서 만나게 하실 때까지 건강하고 승리하거라.
항상 우리 아들들을 자랑스러워하며 사랑하는
엄마로부터^^

~~~~~~~~~~~~~~~~~~~~~~~~~~~~~~~~~~~~~~~~~~~~~~~~~~~~~~

그 후 경민이는 동산고등학교 1학년을 잘 마치고 다시 휘지로 돌아와서 전에 다니던 가스펠 하이스쿨을 마치고 미국 시카고의 무디 신학교를 졸업했으며 신학교 동기인  베다니와 결혼, 한동Low School 을 졸업, 2009년 현재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하고있다.

큰아들 광민이는 한동대학교를 졸업하고 공군통역장교로 전역한후
2009년 현재  NY의영상대학원에서 돈을 벌어가면서 자력으로 공부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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