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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클팍 박영주 x 앙티수 남성숙 선교사의 피지선교 이야기 The mission stories of Uncle Park and Aunty Su in the South Pacific Islands

군대로 간 큰아들

  • 2020.12.09 08:49
  • 수산나의 글

 군대로 간 요셉

          - 하늘의 꿈을 해석하며 살아가는 MK가 되게 하소서 -

“마지막 기회입니다. 집에 가고 싶으신 분은 돌아가셔도 좋습니다.”
대답 없는 메아리처럼 연병장 내의 300명은 아무런 소리 하나 내지 않았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교육상 경어는 생략하도록 하겠다.
” 교관은 주머니에서 새까만 선글라스를 꺼내어 쓰고, 지휘봉으로 빨간 교관모자를 살짝 위로 올리고는 소리쳤습니다. “다들 엎드려 뻗쳐!!!”

끝이 보이지 않던 저의 기본군사훈련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4개월간의 혹독한 훈련을 마친 뒤 양 어깨에 백만광촉의 다이아몬드를 달고 저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공군통역장교로 임관할 수 있었습니다.

1995년 선교사이신 부모님 손에 이끌려 남태평양 피지로 갈 때까지만 해도 다시는 한국에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미국대학의 꿈이 무산되고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하루하루를 하나님께 부르짖으며 살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저를 위해 예비하신 한동대학교를 선물로 주셨으며 졸업한 지금 ‘군대’라는 또 다른 선물(?)을 주셨습니다.

사춘기를 외국에서, 그것도 피지라는 특수한 곳에서 보냈기 때문에 저의 사고방식이나 행동양식이 기존의 한국대학생들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친구들은 저를 ‘피지보이’라고 부르며 한국의 이것저것을 알려주었습니다. 나름대로 한국의 대학생활에 재미를 붙여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고 새로운 비젼을 발견하여 학업에도 열심을 쏟았습니다.

그런 제가 군대를 가야 한다는 것은 그 당시로서는 생각하기도 싫은 사실이었습니다. 학교선배가 군대 제대 후 ‘milk’가 한국어로 생각이 안났다는 말을 듣고서 군입대에 대한 생각을 막연히 미루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흐르고 졸업이 다가오자 교수님께서 자신도 공군학사장교였노라며 저에게 공군학사장교를 추천해주셨습니다. 대한민국의 건아로써 군대를 갈 수 밖에 없다면, 이왕이면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를 가지고 국가에 봉사하고 싶었습니다.

공군학사장교 중에 통역장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기도하며 준비한 끝에 하나님의 은혜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군대에 간다고 생각하자 이것저것 걱정되는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 마음을 아시고 요셉을 통하여 담대케 하셨습니다.

창세기 41장에 “…(요셉)그가 우리의 꿈을 풀되 그 꿈대로 각인에게 해석하더니 그 해석한 대로 되어…”에서의 해석은 영어성경에 interpret(통역)라고 쓰여있습니다. 그리고 통역장교는 translator(번역가)가 아닌 Interpretation Officer입니다.
죽음을 무릎쓰고 바로 앞에서 해석했던 요셉(interpreter)과 함께하셨던 하나님께서 통역장교(interpreter)로 입대하는 저와도 함께 하신다는 믿음이 더해졌습니다.

요셉은 자신이 원하여 애굽으로 팔려가고, 보디발 장군의 집에서 일하며 또한 감옥에 갇힌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여정가운데 함께하시며 축복하사 바로의 해석을 허락하셨고 애굽의 총리로, 또 하나님의 도구로 아름답게 사용되도록 하셨습니다.

저도 피지에 가고, MK가 되고, 한국으로 대학을 오고 그래서 군대를 가고, 이 모든 동기가 꼭 제가 원해서만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애굽에서 함께하신 요셉의 하나님께서 오늘날 저에게도 함께하사 이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모습을 보게 하셨습니다.

군생활이 즐겁다고만은 할 수 없지만 세상에 나가기 전 다시 한번 준비시키시는 하나님의 선하신 뜻에 감사 드립니다.
더욱이 공군통역장교로써 국가간 장군회의통역, 한미 항공기사업회의통역 등 제 나이와 경력을 고려해볼 때 참석하기 어려운 국제회의의 중심에서 양국간의 이해를 도모하는 일은 생각보다 신나고 가슴 뿌듯한 일입니다.

비록 언어에 대한 부담과 미국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어려울 때도 있지만 때에 따라 보이지 않게 도와주시고 능력 더하시는 하나님 아버지께 더 겸손히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비록 지금은 저를 군대로 보내신 하나님의 큰 뜻을 다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님께서 제게 가지고 계시는 ‘큰그림’을 조금씩 보며 더욱 기대하고 있습니다. 제가 군대에 와서 보고 듣고 배우는 모든 것은 훗날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될 때 그 빛을 발휘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군대에 와서 장군님 곁에서 통역(interpret)하는 것처럼 언젠가는 요셉처럼 하나님의 뜻을 해석(interpret)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하늘의 꿈을, 그 놀라운 비밀을 이 세상사람들에게 해석하는 하나님의 도구가 되는 것, 하늘의 비밀을 전하는 ‘하늘문화재’가 되는 것이 저의 작은 소망이자 기도입니다.

-2005년에 광민이가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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