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 인도인 세계관

설문조사를 통한 인도-피지인의 세계관 개관
1. 신관 및 창조관
인도-피지인의 신관에 있어서 먼저 신의 존재에 대한 질문을 하였는데, 신의 존재를 확신한다는 응답자가 96%를 차지하여 대부분 유신론적 신관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또 신의 특성을 묻는 질문 중에 ‘신이 세상을 창조했다고 믿는가?’ 라는 질문을 통해 창조주 신과의 관계성을 확인한바 역시 96%가 신과 천지 창조와의 깊은 관련성을 인정함으로 창조주로서의 신이나 또는 많은 신중에 창조주 신의 존재, 또는 신의 사역중 하나로서의 창조 사역을 긍정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아울러 진화나 자연발생적 창조가 아니라 유신론적 창조론의 세계관을 가지고 있음을 분명히 하였다.
창조주 신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질문 문항이 없어 창조주 신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성격은 확인할 수 없었으나 힌두교의 대표적인 세 신 브라흐마, 비쉬누, 쉬바가 창조와 관련이 있어 유신론적 창조관을 확신하고 있다고 본다. 신의 성격을 묻는 또 하나의 질문은 ‘선한 신과 악한 신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는가?’이었는데 기독교인은 50%가 긍정적인 응답을 하였고 힌두교와 이슬람은 60%가 부정적인 응답을 하였다.
이로보아 대부분의 인도-피지인의 신관은 ‘신은 선하고 좋은 존재’라는 기본적인 신 인식을 하고 있음을 본다. 또 악령의 존재와 능력을 묻는 질문에 대하여는 62%가 부정적인 응답을 하였고 기독교인과 힌두교의 26%만 긍정적인 응답을 하여 신의 존재와 악령, 귀신, 유령 등의 존재들과는 분명히 차별화 하여 생각하는 경향이 짙었다.
그러면서도 응답자의 90%가 모든 종교의 신들은 이름만 다를 뿐 결국 같은 존재라고 응답하였는데 이는 관념적 유일신 신앙의 신관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어떤 신을 섬기든지 그 신앙은 궁극적 최고의 신 브라만을 섬기는 것과 통한다고 하는 힌두교적 신관에 기초한 신관이라 하겠다.
2. 우주관 및 내세관
인도-피지인의 우주관은 유신론적 창조관과 연계하여 내세관, 그리고 환생과 윤회라는 힌두교 사상적 틀 안에서 인식되어지고 있다고 본다. ‘죽음 이후에 내세가 있다고 확실히 믿는가?’ 라는 질문에 대하여 30대 이상은 50%, 10~20대는 82%가 긍정적인 응답을 하고 있다. 특별히 10~20대가 내세의 확신에 대하여 높은 비율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 특기할 만한데 이는 학교에서의 종교교육에 크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여 진다.
그리고 ‘인간은 죽으면 어떻게 된다고 믿는가?’ 라는 질문에 30대 이상은 56%, 10~20대는 54%가 환생을 확신한다고 응답하였다. 반면에 ‘사람이 죽으면 귀신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라는 질문에는 66%가 부정적인 응답을 함으로 생물학적 환생은 믿지만 영적 존재로의 환생은 부정적인 경향이 짙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 ‘천국과 지옥(또는 이와 유사한 곳)을 믿는가?’ 라는 질문에는 38%만 긍정적인 대답을 하였는데 이는 ‘천국과 지옥’ 이라는 기독교 도식적 개념이 희미함을 나타내고 있으며, ‘천국과 지옥은 사람의 마음속에 있다’는 응답이 38%를 나타내고 있어 내세의 공간적 성격에 대하여는 개념이 약하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또 힌두교의 창조관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힌두교 창조관의 기반이 창조는 궁극적 존재의 유출로써 조물주와 피조물의 구분이 약하고 인간은 소우주이고 우주는 대우주라는 관념적 세계관이 은연중 배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겠다.
3. 인간관
인도-피지인들의 인간관에 관하여는 ‘인간의 본성은 본래 선하다고 믿는가?’ 라는 설문에 60% 이상이 긍정적인 응답을 하고 있으며, ‘인간의 영혼은 불멸한다고 믿는가?’ 라는 설문에도 62% 이상이 긍정적인 응답을 하고 있다.
이러한 세계관 역시 힌두교의 관념론적 인간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보여 준다. 즉, 인간은 개체적 자아로서 브라만의 한 조각으로 신이며 따라서 인간의 영혼불멸을 간접적으로 확인한다. 기독교의 인간관 역시 인간은 하나님의 생기를 받고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아 영원 불멸성을 지녔으며 타락이전의 인간의 본래적 선함을 성경이 언급한다.
또, ‘인간은 죽으면 심판을 받는다고 생각하는가?’ 라는 설문에 대해서도 84%가 긍정적인 응답을 하고 있는데 이는 도덕적이고 종교적인 인간관을 엿볼 수 있다. 인간은 도덕적 정결이 요구되어지고 나아가 도덕적 성결로 나아가야만 하는 존재로 보는 것은 다분히 종교적인 면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기독교는 인간의 종말론적 심판을 전제하고 있는데 반해 힌두교는 카르마 사상에 근거하고 있다 하겠다.
4. 사생관
인도-피지인들의 사생관도 그들의 인간관의 연장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는데 ‘인생의 고통과 슬픔, 그리고 병들고 죽는 것은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하는가?’ 라는 설문에 72% 이상이 인간의 죄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응답하고 있다.
또 인생의 고통과 병들고 죽는 것을 죄와 연관하여 생각하는 응답자 중에는 전생의 죄와 연계하여 생각하는 자가 약 30%이며 현재의 죄의 결과로 보는 응답자가 70%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종교적인 관점에서 인간을 죄인으로 보는 사생관을 가진 응답자도 상당함을 엿볼 수 있다.
인생의 부정적인 측면을 인정하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은 의미가 있으며 현재의 삶에 만족 한다’는 응답자가 86~94%나된다. 이는 인생이 고통스러울지라도 대체적으로 긍정이고 낙관적인 사생관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운명론적 수용성의 특성을 지닌 힌두교 사상에 그 뿌리를 두고 있음을 반증한다.
아울러 현재의 기도제목을 묻는 설문에 사업24%, 자녀문제 22%, 건강 문제 16% 보다도 훨씬 많은 52%의 응답자가 마음의 평안을 구하고 있는 것을 볼 때 낙관적인 인생관과 고난의 인생 현장 속에 실존이 모순적이면서도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5. 종교관 및 구원관
인도-피지인들의 종교관을 묻는 설문 중 ‘당신은 신에게 기도하고 응답 받아본 경험이 있는가?’ 에 94%가 ‘그렇다’고 응답하였다. 이는 그들의 종교성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음을 보여 준다. 의식적이고 습관적인 종교생활의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삶은 신과 밀접한 관계성 속에서 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들은 신앙생활의 유익성을 확신하고 있다. 신앙생활이 주는 실제적인 유익에 대하여 마음속의 평안과 소망이 56%, 일들의 잘 풀려짐이 32%, 사람들과의 교제 26%, 병 나음 22%, 구원받음10%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응답자의 84%가 모든 종교에 진리가 있다고 응답하였는데 이는 진리의 보편성을 수용하고 관념적 종교의 성격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하여 그들의 종교관은 응답자의 88%가 어떤 종교든지 나름대로 잘 믿으면 진리 곧 구원에 이른다는 구원관을 가지고 있다.
또 응답자의 72%가 죽으면 구원 받을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그 근거로 신앙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46%, 선한 일을 많이 했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34%, 기도생활 18%, 예배 의식에 참석 12% 등으로 응답 하였다. 구원의 정의와 성격은 별개의 문제이겠으나 신앙생활과 선행이 구원의 전제라고 보는 구원관이 지배적임을 볼 수 있다. 이는 또한 힌두교의 구원을 위한 세 가지 성취의 길 즉, 행위의 길, 봉헌의 길, 그리고 명상의 길과 그 기저를 같이하고 있다. 종교 의식과 의무의 수행, 이웃과 신에 대한 헌신을 통한 봉헌, 기도와 명상 등이 그것이다.
(각주는 생략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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